2023년 백중날 백중 날짜: 백중날 유래와 의미, 하는 일 바로알기

현재 기준 다음 달이면 2023년 백중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음력 7월 15일은 전통적인 보름 명절 중 하나인 백중날로, 특히 절에서는 백중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를 통해 2023년 백중날은 언제이고, 백중날 유래부터 의미, 그리고 하는 일까지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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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백중날 날짜

백중날은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하며, 2023년 백중 날짜는 양력으로 8월 30일입니다. 백중(百中)날은 백종(百種) 또는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로도 불립니다.

백중(百中)은 가운데를 의미하는 한자 중(中)에서도 알 수 있듯이, 24절기의 중심을 의미합니다. 백종(百種)은 이때쯤 과일과 채소, 곡식 등이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한자 種(씨 종)은 곡식의 씨앗을 의미합니다.

백중날의 또 다른 이름 중 하나인 중원(中元)은 도가에서 유래한 말로, 도가에서는 하늘의 관리가 일 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피러 내려온다고 여겼는데, 이때를 원(元)이라고 불렀습니다. 도가에서는 1월 15일인 하원과 음력 7월 15일인 중원, 그리고 10월 15일인 상원을 삼원(三元)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백중날을 다른 말로 망혼일(亡魂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날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모하고 위로하기 위해 술과 음식, 과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망친(亡親)이란 돌아가신 부모님을 의미합니다.

연도별 백중날 백중 날짜

백중날은 양력으로 8월 초순에서 9월 초순인 8월 7일과 9월 7일 사이로, 계절로는 한여름에 해당합니다. 때문에 맑은 날은 무더위로 인해 덥고, 비가 오면 폭우로 날씨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과 백중날이 겹칠 경우 해안 저지대 지역은 침수 피해가 종종 발생할 수 있으며,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가는 월파 사고나 해상 안전사고의 우려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백중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백중사리는 해수면의 조고가 연중 최대로 높아지는 음력 7월 15일 전후 3~4일간의 기간을 말합니다.

연도 구분 백중날(양력 기준)
2022년 양력 8월 12일(금요일)
2023년 양력 8월 30일(수요일)
2024년 양력 8월 18일(일요일)
2025년 양력 9월 6일(토요일)
2026년 양력 8월 27일(목요일)
2027년 양력 8월 16일(월요일)
2028년 양력 9월 3일(일요일)
2029년 양력 8월 24일(금요일)
2030년 양력 8월 13일(화요일)
2031년 양력 9월 1일(월요일)
2032년 양력 8월 20일(금요일)
2033년 양력 8월 9일(화요일)
2034년 양력 8월 28일(월요일)
2035년 양력 8월 18일(토요일)
2036년 양력 9월 5일(금요일)

백중날 의미

과거에는 백중날이 되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지만, 현재는 주로 사찰이나 절에서만 백중날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부처님 오신 날,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과 더불어 백중(우란분절)을 불교의 5대 명절로 간주하여 큰 법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백중법회를 절에서 크게 열어 왔던 것은, 이날이 스님들이 3개월간의 하안거를 마치고 해제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안거(安居)란, 불교의 수행자들이 일정 기간 한 곳에 모여서 수행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하안거(夏安居)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동안거(冬安居)는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이루어집니다.

백중날 절에서 행하는 우란법회는 지옥의 문이 열리는 날이라 하여 천도되지 않은 원혼이나 조상을 극락왕생과 천도시키는 법회로, 목련존자가 지옥의 부모를 구했다는 우란경(목련경)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백중날 안거를 마친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으로 인연이 있는 영가들을 지옥고에서 건져 효심을 실천하는 전통과 풍습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우란분절이란, 살아생전에 전도된 삶으로 셀 수 없는 악업을 지어 지옥고에 헤매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특별한 날이라는 뜻입니다. 천도라 하면 대부분이 ‘조상님을 극락왕생 시킨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원래 의미는 ‘탁한 기운을 맑게 정화한다’는 뜻이 강합니다.

백중날 하는 일

예전에는 백중날을 전후하여 다양한 행사나 놀이가 개최되고, 큰 시장이 열리는가 하면 망혼일 이라 하여 조상을 위한 제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절에서 진행되는 백중법회를 제외하면 이제 남은 것은 그나마 무형문화재로 남아있는 정도의 놀이뿐입니다.

제사를 모시다

농촌의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이면서 가을 추수를 준비하는 때로,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백중날 각 가정에서는 농사일을 멈추고, 그해에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따서 제사를 올렸으며, 궁중에서는 종묘에 이른 벼를 베어 제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백중장

백중날을 전후하여 큰 시장인 백중장(百中場)이 열립니다. 시장이 열리면 주인들은 머슴들에게 새 옷 한 벌과 장에 나가 즐길 돈을 주곤 했는데, 그래서 이날을 ‘머슴날’이라고 불렀습니다. 머슴과 일꾼들은 지주들이 마련해준 술과 음식을 가지고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백중날에는 풍물놀이와 함께 대동놀이도 열립니다. 이 놀이는 농촌에서 힘겨운 논매기 작업을 마치고 쉬고 즐기기 위해 다양한 놀이판을 마련한 마을 잔치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백중놀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마을에서는 다 사라진 백중놀이가 이제는 간신히 밀양과 고양시 등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미씻이

백중 무렵이면 김매기를 거의 끝내고 추수를 기다리는 시기로, 호미씻이는 농촌에서 불필요한 농기구를 씻어 손질해 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호미를 주렁주렁 매달아 두는 지역에서는 호미를 걸어둔다는 뜻으로 ‘호미걸이’라고도 부릅니다.

호미씻이는 바쁜 농사를 끝내고 하는 잔치 중 하나로,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선발하여 얼굴에는 검정 칠을 하고 머리에는 삿갓을 씌워 우습게 꾸며서 지게나 사다리, 황소 등에 태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놀이를 말합니다. 이때 집주인들은 머슴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했습니다. 호미씻이는 지방에 따라 초연(草宴), 풋굿, 머슴날, 장원례(壯元禮)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가가는 날

머슴이 노총각이나 홀아비면 마땅한 처녀나 과부를 골라 장가를 보내고 살림을 마련해 주기도 했는데, ‘백중날 머슴 장가 간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날 남자들은 들에 나가지 않고, 여자들은 집안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산신들이 곡식을 추수하는 날이라 들에 나가 일을 하면 방해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다 물질

제주도에서는 백중날이 육지와는 다르게 바다에서 일을 더 많이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백중날에 살찐 해산물이 더 많이 잡힌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제주도 주민들은 밤에도 횃불을 들고 늦게까지 해산물을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라산에 사는 ‘백중와살’이라는 산신이 있어서, 사람들이 익은 곡식과 산과를 따면 샘을 일으키고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서 산신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백중날 먹는 음식

백중이 다가오면 우리 조상들은 애호박이나 도라지, 더덕 등을 말리고, 감자나 고구마는 전분으로 만들어 보관했으며, 채소는 소금이나 된장에 장아찌로, 다시마나 김 등은 각종 부각을 만들어 겨울철 채소를 대신할 부식을 준비했습니다.

백중날 음식으로는 밀전병, 증편, 밀개떡, 호박 부침, 100가지 나물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애호박은 부침개로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으며, 사찰에서는 연자밥을 특별히 해 먹기도 했습니다.

백중날 전남 어촌지역에서는 제철인 소라나 다슬기 등을 많이 잡아 먹었으며, 밀개떡과 밀전병, 찰떡, 서숙떡, 감자떡을 만들어 먹는가 하면, 시루떡을 성주께 바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백중날에 빅개회를 먹기도 했는데, 빅개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어획되는 바닷고기로, 가죽을 벗기고 잘게 썰어 양념한 후 보통 강회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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